MOBYDICK : 향유고래의 절규
버려지는 아크릴로 만든 튜브짜개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왜 향유고래가 사라져가고 있는지.
STORY, MOBY DICK
모비딕, 향유고래의 절규.
"제기랄! 자네들이 본 녀석이 바로 모비딕이다! 모비딕, 모비딕이야!"
"만약 신이 물고기였다면 그건 분명 고래였을 거네."
<모비딕>은 미국의 소설사 허먼 멜빌의 장편소설이고, 소설 속 흰 향유고래의 이름입니다. 고래잡이 배의 선장 에이허브는 모비딕에게 한 쪽 다리를 빼앗겼습니다. 그는 모비딕을 증오하고, 간절히 포획하고 싶어 합니다. 그는 온갖 역경과 고된 항해 끝에 결국 모비딕을 찾아냈고 모비딕을 잡았지만 밧줄이 목에 휘감기며 바다에 빠져 죽게 됩니다.
만든 사람: jeremy sutton-hibbert / Alamy Stock Photo
제공: Alamy Stock Photo
저작권: Credit: jeremy sutton-hibbert / Alamy Stock Photo
소설 속에서는 모비딕이 이겼지만 지금은 인간이 이기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멸종시키고 있지요. 인간은 대량 상업적 어업, 부수 어획으로 고래뿐만 아니라 바다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구에는 수많은 종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종이 지구 환경 전체를 바꾸고 있지요. 우리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야 할까요. 부? 명예?
더 잘 살고자 하는 욕심은 우리를 더 큰 낭떠러지로 몰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서 바다는 점차 뜨거워지고, 이산화탄소로 바닷물은 산성화되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바다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산호초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산호초가 죽으면 바다 생태계도 죽고 고래도 죽습니다.
병들고 죽어가는 지구에서는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MOBY DICK
포경 산업과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
"버려지는 아크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버려지거나 사용되지 않고 있는 자투리 아크릴을 재활용하여 제품을 만듭니다.
"우리가 아크릴을 버리면 빠시 아저씨(수거 업체)가 가져가.
그걸 녹여서 아크릴판으로 만들면 다시 우리 같은 업체로 돌아오거던.."
아크릴은 그렇게 순환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환 속에서 사용하지 않아도 될 에너지를 쓰고 있는 건 분명했습니다. 버려지거나 사용되지 않는 자투리 아크릴을 잘 활용한다면 지구의 소중한 자원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습니다.
소재의 특성과 의미
아크릴로 만들어진 모비딕은 튜브 속 내용물을 끝까지 짜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크릴 또한 플라스틱의 일종입니다. 열과 충격에 약하고 상처가 잘 나기도 하지만 내후성이 있어 물과 햇빛에 노출돼도 쉽게 퇴화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의미와 기능적으로 적합한 소재라 생각하였습니다.
아크릴 소재의 특성으로, 사용감이 생기면서 투명색에서 점차 투명함를 잃어 갈 모비딕. 그들의 맑은 생명을 누가 앗아가고 있는지 우리는 이 변화를 보고 느껴야 합니다.
우리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치약, 클렌징 폼, 핸드크림..
그것들이 갈라진 고래의 배 사이로 지나가는 것을 보며, 매일 스스로를 되돌아보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PESCE(페셰)의 모비딕 제품은 단순한 재활용 제품, 디자인 소품을 넘어 사용자에게 매일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할 제품입니다.
기후위기를 막는 동물 ‘향유고래’
향유고래 1마리, 자동차 약 3대가 만드는 이산화탄소 억제효과.
향유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큰 꿈을 가지고 있을까요?
향유고래는 바다에서 엄청난 양의 철분을 배설합니다. 그 철분을 먹는 식물성 플랑크톤은 광합성을 통해 약 4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요. 향유고래가 호흡으로 약 2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니까 결과적으로 2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면서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고래를 보호하고 개체 수를 늘리는 것이 가장 친환경적인 기후위기 대책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각심'
"지구가 좀 따뜻해 지는게 어때서?"
지구가 뜨거워진다는 건 지구의 평균 온도를 말합니다. 뜨거워진 지구 온도의 절반 이상이 바다로 흡수되기 때문에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 못했을 뿐입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그로 인한 산불, 조개와 홍합의 대량 폐사, 극심한 가뭄…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후 재난들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왜 우리는 더 친환경적으로 변하지 못하고 있을까요? 얼마나 더 피부에 와닿아야 할까요?
바다 온도 상승과 오염으로 산호가 죽어 백화 현상을 띔
이 제품의 구매로 당장 향유고래를 살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의식이 바뀐다면 이내 지구는 건강을 회복하고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매일 아침, 저녁 이 제품을 사용하며 환경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용자의 일상에서 이 제품이 경각심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치약, 클렌징 폼, 핸드크림이 갈라진 고래의 배 사이로 지나가는 것을 보며 매일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비딕은 사람이 손으로 만듭니다. 느리고 모든 제품이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지요.
우리가 제품을 만드는 방식은 끊임없이 소비하는 자본주의에 저항하고 실천하려는 페셰의 의도를 품고 있습니다.
버려지거나 자투리의 아크릴을 활용해 제작하기에 미세한 흠집, 얼룩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