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AIR CULTURE
PATAGONIA
ⓒ Lee Wooyeol
이본쉬나드, 『파타고니아-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이영래, 라이팅하우스(2020)
<수선은 환경보호를 위한 급진적 활동이다>
소비자로서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물건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다. 적절한 관리와 수선을 통해 의복의 생명을 연장하는 이 단순한 활동은 구매의 필요를 줄이고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이산화탄소 배출, 폐기물 배출, 물 사용을 막는다.
수선이 어째서 그렇게 급진적 활동인가? 버릴 물건을 수선한다는 것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닌 듯하지만 그 영향은 엄청나다. 책임 있는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나 역시 의루 회사의 CEO로서 지구에 돌려주기보다는 지구로부터 많은 것을 얻고 있다.
우리는 교체가 으뜸으로 여겨지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차나 세탁기와 같은 고가의 제품을 정기적으로 수리한다. 하지만 새것을 사는 게 더 쉽고 비용도 적게 든다. 직접 수리를 시도한다면 품질 보증을 적용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안내문이나, 필요한 정보와 부품의 부족 등 다른 이유도 있다.
이런 조건은 소유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의 사회를 만든다.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소유자는 적절한 관리부터 수리, 재사용, 공유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구매에 책임질 권한을 갖는다. 하지만 소비자는 사용하고, 만들고, 버린 뒤 또 그 일을 반복한다. 생태계를 파멸로 몰아가고 있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구매 해우이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물론 블랙프라이데이니 박싱데이니 하는 날의 광기는 지나치다고밖에 말할 수 없지만). 어쨌든 우리의 삶은 다양한 제품에 의지하고 있고 그 제품들은(파타고니아가 만든 제품을 비롯해) 지구에게 피해를 입히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은 우리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가까운 장래에 끝날 것 같지 않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의 소비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건을 만드는 기업과 사는 고객 사이의 책임 공유가 필요하다. 다만 기업들은 반드시 독립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파타고니아는 책임 있는 원료 조달을 통해 만들어진, 오래 지속되고 수선이 가능한 고품질의 의류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품질을 평생 동안 보장한다. 리노에 있는 우리의 수선 시설은 2015년 4만 건 이상의 의뢰를 처리했고 소매점 직원들을 교육시켜 간단한 수선 업무(모두 수천 건이 넘는다)를 처리하도록 해 왔다. 우리는 아이픽스잇(iFixit)과의 연계를 통해 웹사이트에 파타고니아 제품의 무료 수선 안내서 40개를 게시하고 있다. 우리는 필요한 경우 직접 장비를 고치고, 새로운 주인을 찾아 주고, 재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고객들이 필요한 것만을 구매하고, 가지고 있는 것을 수선하고, 물건을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정말 필요한 때가 왔을 때만 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는 방식으로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추세는 이런 방향과 거리가 멀다. 리코, 디월트, 캐터필라, 레노버와 같은 기업들은 수선과 재가공을 주요한 비즈니스 모델로 반든 반면, 대부분의 기업들은 여전히 쉽게 고장 나서 반드시 대체해야 하는 값싼 물건들을 만든다. 가장 싼 가격을 찾는 데 익숙해진 사용자는 이 모델 안에서 사고 버리는 사이클을 반복한다.
더욱이 수리에 대한 설명이 없이 나오는 제품이 너무나 많다. 극단적으로는 새로운 종류의 독점적인 부품을 발명하거나 기타 터무니없는 방법을 동원해 수리를 적극적으로 막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 위기를 고려할 때 이런 관행은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노후화를 대비하는 일을 현명한 마케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매년 기후변화가 가져오느 큰 영향을 보고 있는 지금, 개인은 지금과 같은 과소비의 관행을 뒤집어야 한다. 소비자가 아닌 소유자로서 행동하고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구에 새로운 짐을 안기기보다는 수선하도록 하자.
이것은 급진적인 사고이다. 이런 급진적 변화가 실과 바늘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
- 로즈 마카리오 (파타고니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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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
ⓒ Lee Wooyeol
이본쉬나드, 『파타고니아-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이영래, 라이팅하우스(2020)
<수선은 환경보호를 위한 급진적 활동이다>
소비자로서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물건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다. 적절한 관리와 수선을 통해 의복의 생명을 연장하는 이 단순한 활동은 구매의 필요를 줄이고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이산화탄소 배출, 폐기물 배출, 물 사용을 막는다.
수선이 어째서 그렇게 급진적 활동인가? 버릴 물건을 수선한다는 것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닌 듯하지만 그 영향은 엄청나다. 책임 있는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나 역시 의루 회사의 CEO로서 지구에 돌려주기보다는 지구로부터 많은 것을 얻고 있다.
우리는 교체가 으뜸으로 여겨지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차나 세탁기와 같은 고가의 제품을 정기적으로 수리한다. 하지만 새것을 사는 게 더 쉽고 비용도 적게 든다. 직접 수리를 시도한다면 품질 보증을 적용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안내문이나, 필요한 정보와 부품의 부족 등 다른 이유도 있다.
이런 조건은 소유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의 사회를 만든다.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소유자는 적절한 관리부터 수리, 재사용, 공유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구매에 책임질 권한을 갖는다. 하지만 소비자는 사용하고, 만들고, 버린 뒤 또 그 일을 반복한다. 생태계를 파멸로 몰아가고 있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구매 해우이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물론 블랙프라이데이니 박싱데이니 하는 날의 광기는 지나치다고밖에 말할 수 없지만). 어쨌든 우리의 삶은 다양한 제품에 의지하고 있고 그 제품들은(파타고니아가 만든 제품을 비롯해) 지구에게 피해를 입히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은 우리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가까운 장래에 끝날 것 같지 않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의 소비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건을 만드는 기업과 사는 고객 사이의 책임 공유가 필요하다. 다만 기업들은 반드시 독립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파타고니아는 책임 있는 원료 조달을 통해 만들어진, 오래 지속되고 수선이 가능한 고품질의 의류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품질을 평생 동안 보장한다. 리노에 있는 우리의 수선 시설은 2015년 4만 건 이상의 의뢰를 처리했고 소매점 직원들을 교육시켜 간단한 수선 업무(모두 수천 건이 넘는다)를 처리하도록 해 왔다. 우리는 아이픽스잇(iFixit)과의 연계를 통해 웹사이트에 파타고니아 제품의 무료 수선 안내서 40개를 게시하고 있다. 우리는 필요한 경우 직접 장비를 고치고, 새로운 주인을 찾아 주고, 재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고객들이 필요한 것만을 구매하고, 가지고 있는 것을 수선하고, 물건을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정말 필요한 때가 왔을 때만 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는 방식으로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추세는 이런 방향과 거리가 멀다. 리코, 디월트, 캐터필라, 레노버와 같은 기업들은 수선과 재가공을 주요한 비즈니스 모델로 반든 반면, 대부분의 기업들은 여전히 쉽게 고장 나서 반드시 대체해야 하는 값싼 물건들을 만든다. 가장 싼 가격을 찾는 데 익숙해진 사용자는 이 모델 안에서 사고 버리는 사이클을 반복한다.
더욱이 수리에 대한 설명이 없이 나오는 제품이 너무나 많다. 극단적으로는 새로운 종류의 독점적인 부품을 발명하거나 기타 터무니없는 방법을 동원해 수리를 적극적으로 막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 위기를 고려할 때 이런 관행은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노후화를 대비하는 일을 현명한 마케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매년 기후변화가 가져오느 큰 영향을 보고 있는 지금, 개인은 지금과 같은 과소비의 관행을 뒤집어야 한다. 소비자가 아닌 소유자로서 행동하고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구에 새로운 짐을 안기기보다는 수선하도록 하자.
이것은 급진적인 사고이다. 이런 급진적 변화가 실과 바늘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
- 로즈 마카리오 (파타고니아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