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OCENE
인류세 : 인간의 시대

ⓒ Lee Wooyeol
최평순, 다큐프라임 <인류세> 제작팀, 『인류세 : 인간의 시대』, 북하우스(2020)
우리가 사는 세상을 딱 한 단어로 표현한다고 해보자. 당신에게는 어떤 어휘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인류세.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한 단어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는 것이다.
콘크리트, 플라스틱, 치킨, 미세먼지, 신종 전염병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이 단 석 자로 압축된다.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 안에서 우리는 대량 생산된 것을 먹고 입고 쓰며 생활한다. 건물 사이사이는 도로가 채우고, 건물 위로는 헬기나 비행기가, 아래로는 지하철이 지나간다. 땅 위에서 움직이는 건 차, 사람, 반려견, 길고양이 정도. 도시는 대게 시끄러운 데다가 공기도 안 좋다.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비치된 세정제를 눌러 손을 닦고 서점을 나서니 미세먼지로 시야가 탁하다. 주머니에서 KF94 마스크를 꺼내 쓰고, 희뿌연 공기를 걸러 마시며 걷기 시작한다. 거리 곳곳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한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게 무색할 만큼 행인이 많다. 예년보다 이상하리만치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탓인지 사람들의 패션도 제각각이다.
ANTHROPOCENE
인류세 : 인간의 시대
ⓒ Lee Wooyeol
최평순, 다큐프라임 <인류세> 제작팀, 『인류세 : 인간의 시대』, 북하우스(2020)
우리가 사는 세상을 딱 한 단어로 표현한다고 해보자. 당신에게는 어떤 어휘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인류세.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한 단어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는 것이다.
콘크리트, 플라스틱, 치킨, 미세먼지, 신종 전염병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이 단 석 자로 압축된다.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 안에서 우리는 대량 생산된 것을 먹고 입고 쓰며 생활한다. 건물 사이사이는 도로가 채우고, 건물 위로는 헬기나 비행기가, 아래로는 지하철이 지나간다. 땅 위에서 움직이는 건 차, 사람, 반려견, 길고양이 정도. 도시는 대게 시끄러운 데다가 공기도 안 좋다.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비치된 세정제를 눌러 손을 닦고 서점을 나서니 미세먼지로 시야가 탁하다. 주머니에서 KF94 마스크를 꺼내 쓰고, 희뿌연 공기를 걸러 마시며 걷기 시작한다. 거리 곳곳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한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게 무색할 만큼 행인이 많다. 예년보다 이상하리만치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탓인지 사람들의 패션도 제각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