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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 녹는 그린란드 '좀비빙하'

“줄줄 녹는 그린란드 '좀비빙하', 지구 해수면 27㎝ 올린다”


ⓒ PESCE


BY 아시아경제

지구 온난화로 그린란드의 약 82%를 덮고 있는 빙하가 녹으면서 지구의 해수면이 최소 27㎝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와 그린란드 지질조사국 연구원들은 최근 '네이처 클라이메트 체인지' 저널에 그린란드 빙하를 관찰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에 따르면 그간 그린란드 빙하는 산에서 흘러내린 눈이 녹아내린 부분에 보충되는 형태로 균형상태를 이뤄왔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눈의 양은 줄어든 반면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균형상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의 저자인 빙하학자 윌리엄 콜건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눈이 보충되지 않아 녹게 될 될 얼음들을 '데드 아이스(dead ice)'라고 칭했다. 그는 "이 빙하들은 적어도 2150년에는 모두 녹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지구가 무덤앞에 한발자국 다가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구진들은 현재 120조t 이상의 얼음이 빙하의 가장자리를 눈으로 채우지 못해 빠르게 녹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세계가 탄소 배출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그린란드 전체 얼음 부피의 3.3%가 녹을 것이며 이로인해 지구의 해수면이 27㎝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연구진들은 2012년에 있었던 최악의 빙하 유실 사태가 반복된다면 지구 해수면이 최대 78㎝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이는 지난해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보고서가 내놓은 해수면 상승 예상치의 5배가 되는 수치다. 보고서는 2100년까지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을 경우 최소 5㎝에서 최대 12㎝까지 해수면이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연구진들은 27㎝의 수치는 예상 값을 전 세계 평균치로 계산한 것이라며 그린란드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의 해수면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동부 해안처럼 그린란드와 인접한 곳은 해수면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의 빙하학자 리처드 앨리는 현재 지구의 상황을 따뜻한 차 안에 떠 있는 얼음으로 비교했다. 그는 "현재 수준의 기온이 지속된다고 해도 세계 대부분의 빙하는 계속해 녹게 될 것"이라며 "마치 얼음이 따뜻한 차 위에 떠 있듯 지구의 빙하도 뜨거운 공기에 노출돼있다"고 경고했다.

이지은 기자, “줄줄 녹는 그린란드 '좀비빙하', 지구 해수면 27㎝ 올린다”, 아시아경제, 2022.08.30,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140020?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