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S

"어렸을 때 그림자를 무서워했다"



ⓒ PESCE


BY PESCE

어렸을 때 그림자를 무서워했다. 어딜 가도 나를 따라다니는 검은 무언가. 언젠가부터 그 그림자는 무섭지도, 잘 보지도 못하는 당연한 게 되었다.
알맹상점 쓰레기 투어에 참여할 수 있었다.

우리 삶의 어련한 그림자를 뒤돌아보는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그 그림자가 나만큼, 나보다 더 크고 짙어서 새삼 무섭다.
사람이 하는 그 어떤 행위라도 퍼센트와 종이, 화면 상 숫자가 되면, 그 실체가 무엇인지 알기 힘든 것 같다.

보고 듣고 만지고 느낄 수 없다면 우리의 뇌는 너무 쉽게 잊어버린다. 거기에서만 머물지 말자. 다시 다짐한다.


마포구에는 하루 1,000톤의 쓰레기를 소각하는 시설이 확충될 계획인 듯하다.
1,000만 서울 인구가 인당 하루 100g의 쓰레기를 만드는 게 당연하고, 그래서 시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나는 어떤 대답을 하고 살고 있는가?